저번 글에 이어서 작성합니다. 지난 한 달 간의 생각들 2편. 마찬가지로, 여러 의견과 비판적 피드백 환영합니다!
2020년대는 hacker와 creator가 핵심 플레이어가 되지 않을까? 인공지능 기술로 우리는 두가지 이점을 얻게 될 것: 1) General Problem Solver (지식 노동 산업혁명) 2) 컴퓨터와 인간처럼 상호작용할 수 있음 (디지털 삽입).
이렇게 됐을 때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역들이자 더욱 중요해질 사람들은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활용할 줄 아는 hacker, 대중과의 접점을 강력하게 소유하고 있는 creator, 두 집단일 것.혁신은 원가 구조 혁신에서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새로운 기술로 기존의 서비스를 더 적은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될 때, 그것이 돈이 되는 더 나은 발상이다. 빌게이츠도 이 비용 구조의 변수와 상수를 굉장히 민감하게 바라보는 것 같고, 김동호 대표님도 그러하다. 그리고 이러한 비용 구조의 혁신이 해자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원지랩스를 보면, 과거 웹과 모바일 시대 창업자들이 ‘새로운 시대에 뭐가 잘 될지 몰라’ 빠른 실행력으로 제품을 찍어내던 모습이 오버랩 된다. 대표님 인터뷰 역시 흥미롭게 봤는데, 성공을 예측하는 것에 대한 역량은 컨트롤할 수 없어서, 제품을 Iteration 하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들지 cost에 초점을 맞춰 예측하고, 최적화 하는 방식을 터득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 “가장 많은 cost가 발생하는 부분과 가장 risk가 높은 부분을 예상해서 그것부터 빠르게 검증하고 제거해야 한다. ChatGPT API를 가지고 제품 개발하면 가장 많은 비용도 거기에서, 구현 가능성도 그쪽이 가장 불투명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검증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 곽근봉 대표”나도 실행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개발 속도, 제품 구현 속도를 최적화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요즘 하는 생각들:
1) 에러 잡는데 드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특히 여러 외부 API를 조립해서 쓸 때는 에러 캐치가 잘 안되어서 더더욱 그렇다. 이를 최적화 해야 한다.
2) 빠른 구현과 유지보수성은 트레이드 오프인 경우가 많다. 일단 에러가 덜 나고, 유지 보수가 적당한 well-known 아키텍처로 빠르게 구현하고, 이후에 리팩토링하는 것이 최선이려나? 리팩토링의 주기는 초기팀에게 어느 정도 필요할 것인가?: 다시 말해, 어느 시점까지 기술 부채를 쌓아둘 것인가.요즘 MVP 수준의 개발은 노코드 개발과 많이 비슷한 것 같다. 라이브러리가 정말 잘 되어 있다. 나는 Next Js(FE) + shadcn(디자인 시스템) + zustand/react-query (상태관리) + Supabase(BE) 조합을 선호한다. (지금까지는)
GPT를 활용해서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low-level의 개념을 잘 정립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OAuth를 구현할 때 라이브러리든, GPT든 도움을 받으면 좋은데 이 떄 OAuth의 기본 개념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에러가 터졌을 때 핸들링이 훨씬 빨라진다. 이에 웹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있어 필요한 low-level 개념들을 KG DB 형식으로 정리해두면 좋을 것 같다.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에서는 실제 개발/실행 사이드에서의 전략은 알려주지 않아 아쉽다. 최소한의 프리토타이핑을 할 때 적합한 개발 문화는 무엇일까? 지금 나는 혼자 개발하고 있어서, 일단은 DDD(Domain Driven Design)를 적용하고 디자인 → 요구사항 → 백앤드 ERD → 백앤드 비즈니스 로직 → 프론트앤드 상태 관리 → 프론트앤드 UI (컴포넌트는 shadcn 디자인시스템)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제품을 검증하는 데 있어서 적합한 방식이 무엇일까? (난 엔지니어가 될 게 아니기 때문)
기능이나 아키텍처를 계획할 때 무조건 레퍼런스를 찾는다. Github에는 수많은 코드 예제들이 있다. 이를 참고하는 것이 속도를 훨씬 높여준다. 관련해서 이 글도 재미있게 읽었다.
12월에 GPT Wrapper 구현 역량 키우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우선 Web Application을 빠르게 만드는 노하우와 템플릿부터 두달 정도 만들어보고 시작하려 했는데, 아마존 Working Backwards로 생각해보니 너무 크기가 작은 액션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각하고 바로 GPT Wrapper 제품을 2주 간 만들고 있다.
목표는 레브잇 박상우 공동창업자님의 소개글처럼 2주안에 GPT Wrapper 개발을 독학 완료하는 것. 이를 위해 GPT Wrapper를 만들어서 소개하는 외국의 다양한 Youtube와 Github를 참고하며 빠르게 클론 해 보는 걸 액션으로 삼았다. 그렇게 2주간 만든 것이 AI note taking 앱이랑(like notion) AI Course Generator이다. (강의 유튜브, 스크립트 자동 생성 및 관리 SaaS)
덕분에 지금은 GPT Wrapper를 만드는 것과 GPT를 프론트앤드 딴에서 잘 Serving하는 것에 대한 감이 어느정도 잡혔고, 인출도 잘 되는 편이다. 다음 액션은 외국에서 소개되고 있는 다양한 AI 제품들을 (특히 agent류, 소스 코드 공개 X) 설계부터 구현까지 카피해보는 것이다. llamaIndex, langChain, Supabase vector DB, pinecone 등의 스택으로 RAG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Supabase, LlamaIndex, Alex Wang 트위터와 링크드인에서 정말 많은 서비스 레이어 AI 제품들을 힌트로 보고 있다. 실행에 포커스를 맞춘 후로부터는 거시적이고 큰 꿈을 가진 AI 비즈니스 보다는 이런 개발자들의 AI 제품들을 더 즐겨보게 된다. 쏟아져 나오는 AI 제품들을 보면서, 미국에서의 속도를 체감하고 이게 딱 working하는 제품을 많이 만들며 실험할 시기인가 보다 라는 느낌을 받는다. 1월 부터는 소스 코드가 공개되지 않은 여러 미국 제품들을 설계부터 구현까지 a to z로 따라 만들어보면서 구현 역량을 키워봐야지. 초격차에서 권오현 회장님이 말하듯, 화가가 데생하듯이 말이다: 핵심은 적은 cost(시간,비용)로 AI 제품을 Iteration할 수 있는 역량 키우기.
12월 남은 2주는 이제 Pinpoint Research에 전념하며 마무리 하려고 한다. 이번에 작성하고 있는 글은 ‘에이블리’에 관한 것이다. 에이블리를 다룬 글들이 시중에 정말 많아서, 상대적으로 잘 다루지 않는 에이블리의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내 관점을 담아 작성해보고 있다. 남은 2주 동안 최선을 다해 글을 마무리해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렸으면 좋겠다.
마지막은 최근 정말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을 소개하며 마치고자 합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예로 들어보자. 게임이 시작되었는데, 5분 동안 놀고 있다면 게임을 이길 수 있겠나. 상대방은 열심히 자원을 캐고 있을 것 아닌가. 5분 정도 노는 건 상대방을 이긴 다음에 느긋하게 해도 된다. 시작단계에서 놀면 회복할 수 없다. 20대 때 1년은 50대의 8년과 같다고 생각한다. 학습능력은 10년에 반씩 줄어든다. 처음, 시작 때 기회를 놓치면 회복하는 게 어렵다. 한 달이라도 젊었을 때 일을 해보고 경험하길 조언한다.
내가 참여하고자 하는 게임은 이미 시작됐다. 게임에 참가했을 때, 개인의 현 역량에 따라 시작점이 찍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10년 후, 그 때의 역량에 따라 10년 후 점이 찍힐 것이다. 이 두 점을 이으면 그래프가 된다. 그리고 과거의 많은 사례를 보았을 때, 한번 찍힌 이 그래프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지금으로부터 10년 뒤: 내 나이 33 or 34
내 그래프의 기울기는 무엇일까?
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가파를까 아니면 완만한가.
내 그래프의 모양은 무엇일까?
내가 원하는 지수 함수의 형태인가 아니면 선형인가 그것도 아니면 상수함수인가.
10년 뒤 내가 달성한 성취들의 누적합으로 내 점이 찍힐 것이다. 그 때 achievement function의 그래프가 지수함수일 수 있게, 가파른 기울기가 될 수 있게 부단히 노력하자.
그리고 미래라는 파도를 꼭 놓치지 말자. 경제학에서는 내생 변수와 외생 변수라는 용어가 있다고 한다. 외생 변수는 외부 충격에 의한 그래프 이동을 나타내는 변수로 흔히 아는 평행이동을 생각하면 된다. 미래 기술의 파도는 그래프를 위로 올려주는 강력한 외생 변수이다. 이 외생 변수를 정말 잘 활용한다면 10년 뒤 내 점은 훨씬 더 높은 곳에 찍힐 것이다. 그러면 두 점을 이었을 때 지수 함수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넘어지고 물에 빠지더라도 미래 파도에 끊임없이 올라타고 도전한다. 그리고 게임이 시작 되었을 때 미네랄을 부지런히 캔다. 남들과는 다른 결과를 얻기 위해 남들과는 다른 노력을 한다. 필사적으로 불태운다. 이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것들을 잘 지켜 10년 뒤 내 모습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내자.
좋은 글이네요. 특히 1번 많이 공감되고, 그래서 미래의 인디메이커 혹은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팀들이 많아졌을 때를 대비해 디스콰이엇이 인사이트 교류/PR/채용/투자 등을 해결해줄 수 있는 SNS가 되도록 여러 가설들을 테스트해보고 있습니다. 언급하신 원지랩스 팀과도 재밌는 걸 준비해보고 있습니다 ㅎㅎ 준선님은 앞으로 어떤 걸 만들고 싶으신지, 만들고 싶으신 임팩트는 무엇인지도 이야기 나눠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응원합니다!
항상 좋은 글 읽고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