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실행’하러 간다고 말씀드린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은 GPT Wrapper 제품을 만드는데 전념했습니다. 두 가지 제품을 클론 코딩하면서 부족하지만 구현 역량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루 시간의 5% 정도는 다양한 글과 제품들을 소비하면서 보내고 있는데요. 이 때 든 생각들은 개인 노션에 간단히 정리해두고 있습니다.
저만의 관점을 강하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생각들을 종종 외부에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야 외부 세계의 비판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방향을 잘 맞춰갈 수 있겠죠.
이에 노션에 정리된 생각들이 충분히 무거워졌다고 느껴질 때, 아주 가볍게 생각들을 정리해서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오늘은 지난 한 달 간의 생각들을 공유합니다. 여러 의견과 비판적 피드백 환영합니다! (1편)
아마존의 Working Backwards는 내가 적극적으로 삶에 적용하는 프레임워크이다. ‘전역 전까지 AI 시장에서 working 하는 제품 만들어보기’ 라는 목표에도 이를 적용해보았다. 적용하면서 새롭게 느낀 이 방식의 좋은 점. 1) 꿈의 크기가 작은 선택을 최소화 시켜준다. 2) 내가 이루고자 하는 output이 정확히 어떤 모습인지 보다 깊게 이해하면서 실행할 수 있다.
팀러너스 정승진 대표님의 피칭은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큰 꿈, 이를 breakdown한 projection (드라이버 찾기), 빠른 실행을 통한 검증, 목표 달성 4가지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이를 내러티브로 피칭하면은 비저너리들의 마음을 훨씬 더 사로잡을 수 있는 것 같다. 레브잇 강재윤 대표님의 EO 피칭도 비슷한 느낌이다.
큰 꿈이 있고, 그 큰 꿈을 현실로 만들어줄 수 있는 잘 breakdown된 projection이 있고, 그 projection을 바탕으로 현재 가장 중요한 드라이버가 무엇인지 잘 알며, 그걸 빠른 실행력으로 예상치보다 초과 달성한다면, 누가 이 회사를 안 좋게 볼 수 있을까? 수많은 리스크가 있더라도 같은 방식으로 어떻게든 해결할 거라는 믿음 또한 갖게 될 것이다.
나는 위대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창업자가 점에서 그치지 않고 선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믿는다. 장기적인 사고와 Projection이 필수라는 소리이다.
- 점을 볼 줄 안다는 것 = 단기적인 목표 달성은 어떻게든 이루어낸다.
- 선을 볼 줄 안다는 것 = 큰 꿈과 이를 이루기 위한 정량화된 Projection이 있다.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으로 미래라는 파도를 올라타는 것이 더 재미있고 큰 기회를 창출해준다고 믿는다. 패러다임이 바뀌는 순간이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이고 큰 스케일로 세상을 바꿀 수 있고, feasibility 측면에서도 어린 세대에게 유리하다.
베이스 인베스트먼트의 어드바이저들 이력을 보면 많은 자극이 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들 모두가 미래라는 파도를 커리어 초반에 어떻게든 올라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웹 서버를 개발한다던가, 아이폰 3GS 태동기에 모바일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던가, 2003년에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에서 휴대폰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던가, 미래 기술의 최전선에서 빌더로서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그들은 모두 잡았다.
오픈서베이, 왓챠, 지그재그의 사례를 보면 그들의 첫 시작은 그 시대 주류 아이템들인 경우가 많다. 소셜 커머스, GPS 기반 서비스, 카메라 기반 서비스, DT 이 4가지 틀에서 제품을 여러개 찍어내며 검증하는 시간을 거친다. 물론, 이 초기 제품으로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모두가 똑같이 이 시간을 거친다는 것은 중요하다. 미래에서 뾰족한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서는, 그 생태계 최전선에 다가가는 것이 선행 조건이다. 이들은 그 당시 새로운 기술의 Native한 아이디어들을 이렇게도 적용해보고 저렇게도 적용해보는 수많은 실험을 하면서 제품 구현 역량을 키우고, 새로운 시장에 대한 그들만의 데이터를 얻으며 실력을 누적할 수 있었다.
외국이라고 다를까? 샘 알트만도 2005년에 gps 기반 sns Loopt를 만들었다. 일론 머스크도 1995년 온라인으로 건물의 위치를 알려주는 Zip2를 만들었다. 스트라이프의 창업자 패트릭 콜리슨은 2006년 이베이 판매자를 위한 도구를 만들었다. Brex의 창립자 Henrique Dubugras는 2013년에 Stripe의 현지화 버전인 Pagar.me를 창업했다.
모두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라, 그 당시 Well-Known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시장에 맞게 잘 Serving한 제품들이었다. 이러한 모든 행위들이 도엽이가 번역했던 글에서 폴 그레이엄이 말하듯, 직접 일을 해보며 해당 분야의 최전선에 서는 작업이었던 것이 아닐까? 나도 AI agent 쪽에서 working 하는 제품을 많이 만들어보고, 실험해보면서 데이터와 역량을 누적하자.
지금도 비슷하다. 서비스 레이어에는 크게 3가지 제품이 주를 이룬다: Generation으로 표현의 자유를 넓혀주는 서비스, 각 도메인별 업무 생산성을 높여주는 agent,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chatbot
그리고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이 3가지 범주 내에서 수많은 서비스 레이어 제품들을 만들며 실험하고 있다. 이러한 실험의 결과로 각 회사는 AI 시대 어떤 제품이 잘 먹힐 지에 대한 데이터를 얻게될 것이고, 이것의 누적이 AI-Native 제품으로의 성공을 만들어낼 것. (나는 agent 쪽에서 실험을 할 것이다.)최근 국내에 Generation으로 표현의 자유를 높여주는 서비스가 많이 보인다. 모바일 시대 때 잘 먹혔던 것들 + AI Generation 조합이 정말 많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AI 그림일기, AI 여행 다이어리, AI 사진 등이 예시.
지난 과거를 돌아봤을 때, 이런 제품들은 매체 전환이 일어났을 때 보다 큰 성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하고 있는 건 당연 MR 디바이스(애플, 메타).
근거는 2가지. 1. 매체 전환이 일어나야 수요-공급 불균형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지금 모바일 앱은 이미 너무 공급이 많다) 2. Mr 디바이스의 Immersive한 경험 + AI generation은 확실히 기존보다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강아지인데 나랑 말도 통하고, 실제 움직이는 것처럼 볼 수도 있고, 상호작용도 할 수 있다. vs 단순 모바일 강아지 앱인데 채팅만 AI 봇 적용)
2024~2026년 사이에 front는 Mr-Native하고 backend는 AI Generation인 수많은 인디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여기서 빠르게 움직여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회사가 큰 기회를 얻을 것이다.
이런 기회는 장기적인 성공이나 위대한 기업으로의 발전을 이루는 경우는 많이 적지만, 그래도 단기적으로 10억~100억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어 보인다. 또 펀딩 없이, 많은 오퍼레이션 필요 없이(상대적으로), 1인 비즈니스로 차익 실현하기도 좋은 딜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