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근황, AI Service Layer 기회, 핀다 이혜민 대표, 박지영 컴투스 사장, 집토스 이재윤 대표, 헤이딜러 박진우 대표, 아이러브스쿨 김영삼 창업자, 고위드, AI 음악, 디앤서, 무라카미 하루키
LLM 서비스 레이어에 존재하는 ‘FrontEnd 혁신 기회를 잡자!
2주 만에 돌아왔습니다. 코로나에 걸려 격리를 하기도 했고, 방향성에 변화도 있어서 재정비 후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늦어진 점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 주는 제 근황과 제가 생각하는 AI+Vertical+Service Layer에서의 기회, 과거에서 배우다, AI, 삶에 관해 다룹니다. 책은 디앤서,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근황
가볍게 근황 먼저 공유 드리겠습니다. 11월부터 공부보다 ‘실행’의 비중을 대폭 높였습니다. 내년 1분기까지 AI에서 Working하는 제품을 만드는 걸 목표로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Based-LLM 서비스를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목표입니다.
(따라서, 뉴스레터 업로드 주기는 한달에 1번으로 줄어듭니다)
이를 위해 Duckie AI를 클론 코딩해 ‘조교를 대체하는 LMS 서비스’를 만들고자 합니다. PMF를 위한 제품 개발 측면이나, 비즈니스 측면은 아예 고려하지 않을 생각이고, ‘구현 역량’에만 집중할 생각입니다.
우선, 새로운 시장에서 서비스 레이어단의 제품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실행력을 핵심 역량으로 키우고 싶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Next.JS, SupaBase로 SaaS류 제품을 클론 코딩하며 저만의 보일러 플레이트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AI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Duckie.AI, Relume 등을 써보고 있습니다)
보다 장기적으로는(군 전역까지) ‘대행사를 대체하는 퍼포먼스 마케팅 소재 실험 Copilot 서비스’를 개발해보고자 합니다. 각 버티컬에서 WorkFlow와 협업 UX를 정의하고 이를 FrontEnd로 하는 AI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큰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이 가설을 제품을 통해 검증할 예정입니다.
가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AI+Vertical+Service Layer에서의 기회
저는 ‘향후 10년 AI와 MR이 가져올 세상에서,기술이 여러 산업으로 보급되기 위한 선행 조건은 각 버티컬별 WorkFlow에 최적화된 RAG-Based-LLM 서비스다.’ 라는 가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이전에 공유 드렸던 Duckie AI와 얼마 전 발표된 OpenAI DevDay 발표를 보고 더욱 확고해졌는데요.
이번에 발표된 GPTS는 기존에 RAG 서비스들이 제공했던 기능을 Knowledge 탭에 데이터를 업로드하는 것으로 대체했고, 기존의 플러그인 서비스들이 제공했던 타 제품 API 연결 기능을 Actions 기능을 통해 대체했습니다.
저도 실제로 GTPS를 만들어봤는데요. Task 목적에 맞는 데이터를 추출해 업로드하고, Zapier Actions을 활용하여 GPTS가 Slack, Github, Google Suit 등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 동작하는 것은 분명히 놀라웠습니다.
(제작 참고: Custom GPT For Zapier Webhooks AI Actions:)
하지만, 한계도 명확히 느꼈습니다. 제가 만든 Github 연동 GPTS는 Duckie AI의 성능을 따라오지 못했습니다. 어디서 이런 성능 차이가 발생했을까요?
저는 차이가 UI/UX에서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Duckie의 UI는 기존의 개발자들이 협업 하는 방식대로 AI에게 RAG할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고, 피드백을 줄 수 있습니다. AI가 산출한 결과물 역시 기존 WorkFlow 안에 있기 때문에 수정 및 적용 역시 용이합니다. 다시 말해, 버티컬에 특화된 FrontEnd의 혁신을 이루어낸 것입니다.
GPTS는 오직 Chat GPT UI만 써야 합니다. Chat GPT의 채팅 UI/UX는 범용 LLM 서비스에게는 훌륭한 UI/UX입니다. (때문에 이렇게 빠르게 mass adoption)
하지만 채팅 UI는 버티컬로 쪼개서 들어가면, 결코 적합한 UI/UX가 아닙니다. 개발자들은 채팅보다 Github 기반의 오픈소스에서 협업 하던 방식 그대로 AI를 사용하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인하우스 퍼포먼스 마케터들은 기존에 대행사들과 협업 하던 방식대로 AI를 소재 제작에 활용하는 것이 더 편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RAG-Based-AI에서 성능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단순한 채팅 UI만으로는 작업에 특화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입력하지 못해 사용자들은 RAG-Based-AI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반면에, 각 버티컬별 종사자들이 기존의 인턴이나 대행사와 협업하던 방식처럼, AI에게 Task와 관련된 자료를 제공해주고, 몇 번의 회의를 통해 방향성과 기대 수준을 정의해주며, 원하는 Output을 산출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하면 어떨까요?
LLM의 성능은 더 좋아질 것이고, 사용자의 WorkFlow 내에서 결과물이 작동하기 때문에 사용자 경험 역시 좋아질 것입니다.
정리하면, 각 버티컬별 LLM 서비스 레이어에서 ‘FrontEnd 혁신 기회’가 존재합니다. 이는 마치 SW(on-premise,SaaS) 시장이 태동할 때, 각 버티컬별 FrontEnd 혁신을 통해 성공적인 SaaS를 만들던 것과 유사합니다. 예를 들어 초기 SalesForce는 Oracle + html로 이루어진 Oracle Wrapper일 뿐이었지만, 사용자 경험을 높여준 FrontEnd 혁신 때문에 세계 1위의 CRM기업이 되었습니다.
AI의 생산성 강화 효과는 SW가 그랬듯 각 산업으로 빠르게 보급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때의 핵심은 산업 WorkFlow에 맞는 FrontEnd 혁신입니다.
이전 SW 시대와 다른 것은 ‘협업(AI와 인간) 하는 WorkFlow를 잘 구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입니다. 사실 기존에 이 협업 WorkFlow가 SW를 통해 잘 구현되어 있는 사례는 극히 적습니다.(개발자 시장 정도).
이유는 Must-Have한 정도의 필요도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여러 산업군에서는협업을 광범위하게, 높은 빈도로 자주 하지 않았고, 버전 관리 및 Output 관리를 전산화할 이유가 딱히 없었습니다. 조금 불편해도 이메일/드라이브 정도면 충분했죠.
하지만, 저는 앞으로는 지금까지 협업 툴이 필요 없었던 산업군에서도 Github와 같은 협업 WorkFlow 툴이 AI 서비스에 필수적으로 삽입될 것이라는 가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AI는 빠르게 실행을 잘합니다. 인턴이나 대행사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Output을 만들어줍니다. 우리는 그 Output을 우리의 WorkFlow 맥락으로 가지고 와 피드백을 하고, 피드백 루프를 통해 발전시키기를 원합니다. 그러려면, 개발자 시장처럼 Github같은 오픈소스 협업/버전 관리 툴이 필요해집니다.
다시 말해, 앞으로는 개발 이외의 산업에서도 산업군의 WorkFlow에 맞게 아래와 같은 용어들이 정의되지 않을까요?
AI에게 시킬 Objective 단위 : 브랜치
Objective를 달성하기 위한 High-Level-Planning 하나 당: 커밋
브랜치에서의 작업을 전부 완료하면, 피드백 이후 최종 결과물에 반영: PR,리뷰
저는 이것이 강력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버티컬 AI 시장에서 그것이 Middle-Layer이든 Service-Layer이든 버티컬 독점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관점에서는 기존에 버티컬에 진출해 독점 데이터를 소유하고 있는 버티컬 SaaS 회사들이 유리한 위치에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데이터보다도 중요한 것은 ‘버티컬 WorkFlow에 기반해 AI와의 협업 경험을 얼마나 잘 발전시키는지’라고 생각합니다.
모바일 시대가 왔을 때, 인터넷 시대 때 독점 고객 DB를 소유하고 있던 회사들이 각 버티컬에서 더 잘 플레이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에 특화된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주는 신생 플레이어들이 새로운 독점 DB와 고객을 확보하며 승자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물론, 산업별 독점 DB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면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GTM도 용이하고, 독점 데이터를 통해 LLM의 성능을 경쟁사 대비 높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절대적인 성능보다도, ‘그 서비스가 내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인 사용자 경험을 더욱 중시합니다. (빌게이츠와 마스다 무네아키가 말하듯)
아무리 독점 DB를 잘 쌓아서 LLM 성능이 특정 버티컬에서 가장 좋아도 단순 채팅 UI만을 제공한다면, 버티컬 종사자들의 WorkFlow와 협업 UI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한 서비스가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경험에서 한번 우위에 서면, 데이터 우위 역시 장기적으로 따라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WorkFlow/협업 관리가 전산화 되지 않은 분야이지만, AI의 도입에 따라 이것이 필수적인 각 버티컬에서 WorkFlow에 맞는 협업 인프라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RAG-Based-AI의 성능과 사용자 경험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보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실험으로 군 전역까지 ‘대행사를 대체하는 퍼포먼스 마케팅 소재 실험 Copilot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두에서 언급했듯, 당장은 구현에 초점을 맞춰 AI-Service-Layer 제품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아래 3가지 프로젝트를 통해 전역전까지 AI-Service-Layer에서 보다 높은 해상도를 가질 수 있기를 꿈꿔봅니다. (프로젝트 기대수준은 창업 X, 사이드 프로젝트 O)
Modern SaaS 개발 및 보일러플레이트 구축 (SW MVP를 빠르게 찍어내는 역량)
LMS 분야에서 Duckie AI 클론코딩 (AI-Service-Layer 구현하는 역량)
디자이너를 대체하는 퍼포먼스 마케팅 소재 실험 Copilot 서비스
(새로운 시대의 기회에 관한 가설, 제품 구현을 통해 검증해보는 역량)
과거에서 배우다
한국의 스타트업-(221)핀다(FINDA) 이혜민 대표
권오형 전 삼성전자 회장님의 ‘초격차’를 읽고 내 게임에서의 핵심 역량을 키우고자 다짐했다. 그렇다면, 내가 참여할 게임에서 갈고 닦아야 할 핵심 역량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힌트를 핀다 이혜민 대표 인터뷰에서 찾아보았다.
핀다 이혜민 대표는 2012년 당시 정세주 눔(Noom) 대표에게 핵심 역량을 인정받아 동업을 하게 된다. 그 비결은 그녀의 잇따른 창업 경험과 인터넷 사업 분야에 대한 열정/감각 2가지.
바꿔 말하면, 1)강력한 실행력에 기반한 0 to 1을 몰입해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역량과
2)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에서 사업을 실행해나가며 나만의 감각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이 핵심이다.
이는 나도 당장 키워나갈 수 있는 역량이자, 기술의 파도에서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오랫동안 갈고 닦아보자. 10년 후 2033년에는 누구에게나 위 2가지 역량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다음으로는 컴투스 박지영 사장 인터뷰에서 힌트를 얻었다. 컴투스를 만든 창업자들은 모두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PC통신, IT 분야에서 최전선에 있었다.
이영일이사는 PC통신 하이텔에서 하드웨어동호회 시숍을 맡았고, 박지영 대표는 IT 관련 잡지 필자로 활동하거나 방송에 출연하며 IT 분야에 대한 지식을 대중에게 알렸다. 둘 모두 PC라는 새롭게 등장한 기술의 파도 최전선에서 기술을 보급한 사람들이다.
90년대 중반 닷컴 시대를 살펴보면, 이런 흐름이 자주 보인다. 94년 www 기술을 국내에 소개하고 보급하는 연구자들의 모임인 www-kr 커뮤니티가 있었다. 그리고 이 커뮤니티의 일원이었던 사람들은 닷컴 시대 주요 플레이어로서 활발히 활동했다. 대표적으로 이니텍(현 KG이니시스)을 만든 권도균 대표, 다음을 만든 이택경 대표 , 네오위즈를 만든 장병규 대표가 있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 그 기술을 최전선에서 연구하고 다양한 사업을 실험해보며 보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가 늘 형성되어 왔다. 그리고 Reset Moment가 발생하는 파괴적 기술의 특성상 빠르게 실행하고 실험하는 이 커뮤니티 일원들이 가장 그 기술의 전문가였다. 때문에 기술 격차가 발생했고, 이 arbitrage를 잘 활용해 많은 기업가들이 나올 수 있었다.
지금으로서는 어떤 커뮤니티가 있을까? 국내로는 GPTers? 세계적으로는 허깅페이스 정도가 떠오른다. 나도 적어도 전역하기 전까지는 빠르게 실행하고 연구하며 해당 커뮤니티의 활발한 일원이 되기를 꿈꿔본다. 그리고 아래 김지영 대표의 사례처럼, 빠르게 실행하고 연구한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누구나 구현(실행)해내기 어려운 제품을 보란듯이 만들어 arbitrage를 실현하고 싶다.
그녀는 99년초,밤낮없이 개발에 매달렸다. 당시 모바일게임은 아이디어만 있는 백지상태의 수준. 어느 누구도 휴대폰으로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실제 게임개발업체조차 불가능하다고 했고,과금조차 안되는 상황에서 공짜로 게임컨텐츠를 휴대폰서비스업체에 준다는 것 자체가 미친 짓이라고 단정하는 분위기였다.
휴대폰서비스 업체 또한 “그게 가능할까”라며 고개를 가우뚱거리는 상황이었다. 99년 초여름, 박 사장은 퀴즈게임과 오목,다마고찌,심리테스트 등을 개발,LG텔레콤에 들고 갔다.
사업제안을 했을 당시 반신반의하던 LG텔레콤 직원은 컴투스가 개발한 모바일게임을 보고,크게 놀라는 눈치였다. 99년 8월,컴투스의 모바일게임은 그렇게 LG텔레콤을 통해 세상에 첫 선을 보이게 된다.
한국의 스타트업-(236)헤이딜러(PRND) 박진우 대표
집토스 이재윤 대표와 헤이딜러 박진우 대표에게서는 실제 산업 현장으로 뛰어드는 용기와 실행력을 배울 수 있었다. 새로운 기술로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결국 기존 산업을 신기술로 대체한다는 말과 동일하다. 따라서 기존 산업의 Value Chain과 제약 조건에 관한 상세한 이해도가 필요한데, 이는 리서치만으로는 알 수 없다. 현장에서 직접 뛰어보며 실행을 통해 배워야 한다.
두 대표는 이걸 정말 잘했는데, 나는 이것이 핵심 역량이라 생각한다. NFX의 제임스 커리어 GP가 말한 것처럼, service layer단에서 기술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일은 기술 그 자체보다도 유통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기술을 실제 산업의 맥락으로 가져와 고통 받고 있는 산업 플레이어(or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를 위해 앞뒤 재지 않고 산업으로 뛰어드는 자세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집토스 이재윤 대표는 부동산 거래 중개 시장에서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전역하자마자 직접 부동산 중개업자로 활동하며 부동산 중개업의 문제와 제약조건을 파악했다. 헤이딜러 박진우 대표는 중고차 시장에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 바로 서울대를 휴학하고 1년 동안 중고차 딜러 생활을 했다.
나에게는 이런 실행력과 용기가 있을까? 새로운 기술로서 풀고 싶은 산업의 문제가 있을 때, 나도 이들처럼 앞뒤 재지 않고 risk-heavy해 보이더라도 바로 산업에 뛰어들어 보자. 큰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다.
야놀자 이수진 대표의 사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수진 대표는 위 두 사례와는 조금 다르게 원래 모텔업 종사자였다. 모텔업을 하면서 당시 커뮤니티, 카페 등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인수하며 자신이 산업에서 겪고 있는 문제를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로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산업의 문제를 새로운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실행하는 것 이것이 핵심이다.
야놀자의 전신이 B2C로 모텔 정보를 제공하던 카페였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 때 당시의 카페와 지금 시대의 카페는 분명히 다르다. 지금은 누구나 카페를 운영하고 시도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몇몇 얼리어답터들 위주로 돌아가던 생태계였다. 이 때 적극적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했던 것은 큰 경쟁력이었을 것. 이런 기회를 찾아야 하고, 기회는 빠르게 배우고 기술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에게만 찾아온다.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시장에서 탄생한 1조 기업-에이블리
야놀자의 카페 인수 사레를 듣고 무신사가 떠올랐다. 무진장 신발많은 카페에서 시작했다는 창업 이야기를 듣고 이전에는 정말 독특하고 대단하다라고 단순히 생각했었다. 하지만 야놀자의 사례에서와 같이 지금 내가 인식하고 있는 카페와 그 때 당시 카페(정확히 말하면 프레첼 커뮤니티)는 다르다. 당시는 더 열광적이었고, 더 얼리어답터 위주였다. 국내 중소형 스트릿 브랜드는 지금과 같은 인기가 아니었고, 명백히 비주류였다. 이 때 열정을 가지고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국내 중소형 스트릿 브랜드의 열성팬들을 모은 역량은 단순히 대단하다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시대와 기술의 최전선에서 열정을 가지고 미래를 구축한 빌더라고 말할 수 있겠다.
에이블리도 떠올랐다. 에이블리는 인스타그램 등으로 막 떠오르고 있던 셀러들의 옷을 살 수 있는 경험을 처음으로 제공해주었다. 기존에 없던 셀러풀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가치 제안이 되었고, 이는 시대와 기술의 변화로부터 기인했다.
무신사와 에이블리 사례에서 보듯 결국 새로운 플레이어의 유입을 기술로 가능하게 해줄 때 거부할 수 없는 가치 제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무신사는 국내 중소형 스트릿 브랜드
에이블리는 인플루언서의 브랜드
결국, 지금은 비주류지만, 지금은 아직 떠오르지 못하지만 (비용 및 인프라의 한계로 인해 시작도 못하지만) 앞으로 가능해질 플레이어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를 위한 인프라 및 유통망을 선점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겠다.
아직 수요가 적은데 그 수요가 늘어날 조짐이 보인다거나
수요는 확실히 신생 플레이어로 검증했지만, 아직 그걸 효과적으로 수익화 or 공급할 수 없거나
현재 그런 집단은 무엇이 있을까? ‘버튜버’? ‘AI 자체로서의 공급자’?
2002년 프리챌 매각 비화-프리챌이 SK에 매각됐다면?
‘성공을 대비하라’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대개의 사람들이 실패를 대비하지요. 대신 성공에 대해서는 ‘성공하면 성공하는 거지’하고 맙니다. 하지만 성공을 준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성공을 준비하지 않아서 실패했습니다.
성공에 대비하자. 특히 아직 인프라가 부족한 분야에서는 누구나 외부 상황으로 인해 실패할 수 있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부주의하면 성공이 독이 될 수 있다.
닷컴 시대 당시 회사 지분 관리가 그런 영역이었다. 투자자도, 창업자도 지분 관리, Valuation, 지속가능한 성장에 관해 ‘무관심 + 몰랐던’ 시기.
닷컴 시대 당시 인터뷰들 보면, 투자금 미지급 사기를 당하는 사례가 몇몇 보이는데, 벤처 투자 시장과 인프라도 많이 성장했구나 싶다. 그리고 그걸 앞에서 이끈 분들 (당장 생각나는건 본엔젤스, 알토스, 스파크랩, 매쉬업엔젤스, 케이큐브(카카오벤처스) 정도)에게 감사 인사를.
인프라가 아직 갖춰지지 않았고 주요 이해관계자들 조차 이해도가 적은 분야에서는 성공을 대비하자. 몰라서, 부주의해서 한순간에 성공이 실패로 바뀔 수 있다.
AI
AI 음악과, 창작물에서의 저작권 이슈. 인프라가 기술을 못 받춰줄 때 균열은 강하게 온다. 현재 AI 음악은 이미 균열이 시작된 상태다. 따라서 새로운 인프라의 출현은 불가피하다.
나는 스토리 프로토콜과 같은 Cyrpto + 협업/버전 관리 인프라가 새로운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생각한다. 작곡가들은 이제 AI를 통해 음악을 더 쉽게 더 완성도 있게 만들 수 있다. AI를 통해 유명 가수의 목소리를 입혀 자신의 곡을 발표할 수도 있고, AI를 통해 보다 빠르게 곡을 찍어낼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뭘까?
생산성을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협업/버전 관리 툴과 원 IP의 저작권을 보증해주는 인증 인프라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그래서 스토리 프로토콜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간다.
스토리 프로토콜이 그리는 미래처럼, 앞으로는 메인 IP를 받아와서 자유롭게 2차 창작하는 인프라가 창작 생태계에 녹아들지 않을까?
이제는 음악도 내가 Contribute 하고 싶은 스타의 IP를 Fork해서 음악을 작곡하고 인증된 스타의 AI 목소리를 곡에 입힐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물은 해당 IP의 팬층과 대중들에게 Star 수로 평가 받을 것이며, 좋은 평가를 받으면 스타의 IP Repository에 Merge 되는 영광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세상이 온다면 IP의 가치는 더더욱 강력해질 것.
삶
영업사원에서 대표까지, 20년 차 투자자의 인생 철학 | 고위드 김항기
너 10시간 할 때 나 15시간 하면, 너 3일 사는 시간을 나는 이틀에 사는 거니까.
내가 결국 이길거야, 누적의 힘. 복리의 힘. 오후 5시부터 내일 투자 시장을 위해서 공부하기 시작했거든요. 저녁을 일찍 먹고. 그럼 한 10시 정도 되면 힘들어요. 그때 그 생각을 했어요. 90% 지점이구나. 1시간만 더 하자. 그 1시간이 앞의 5시간만큼 힘든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1시간 더 하고 11시가 되면 30분만 더하자.
열심히 하자. 디테일이 중요하다. 디테일은 ‘이 정도면 정말 열심히 했다’에서 힘들어도 1시간 더 하는거. ‘와 이정도면 진짜 너무 힘들다, 영혼을 불태웠다’에서 죽을 것 같아도 30분만 더 하는것. 여기에서 온다.
디테일이 중요함을 내가 진정 머리로 이해했다면, 힘들어도, 죽을 것 같아도 조금만 더를 외치며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삶을 습관화 하자. 노력과 집착에서 오는 디테일은 배신하지 않는다.
지난 2주간 읽은 두 책 중 한권, 디앤서. 유튜버 뉴욕주민이 월가에서 일하면서 배우고 느낀점을 솔직하게 풀어낸 책이다. 보면서 정말 치열하게 살았구나, 정말 미친 듯이 혹독한 환경에서 생존하고 성장해왔구나 하는 감탄이 든다.
prestigious한 길을 걷는 이들도 이렇게나 열심히, 또 치열하게 산다. 적어도 노력만큼은 뒤쳐지지 말자. 이들보다 노력에서도 뒤쳐지면, Risk한 길을 걸으며 더 높은 Impact를 추구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는가?
달리기를 할 때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무라카미 하루키
텔레그램에 공유된 정지우님의 도파민과 삶에 관한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상승은 상승이고, 하강은 하강이고, 우리는 '그냥 하는' 일로 늘 돌아와야 한다. 삶을 지켜주는 건 그냥 하는 일들이다. 엄청난 흥분과 설렘과 기대감을 주는 일들은 삶에 반짝이는 이벤트들이다. 이를테면, 1년에 한 번 열리는 불꽃 축제 같은 것이다. 삶이 이어지는 건 언제나 그 뒤에서 '그냥' 하는 일들에 있다. 그냥 걷고, 운동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강아지를 씻기고, 음악을 듣는 일들 속에 삶이 있다.
그러므로 삶을 온전히 살아내기 위해서는, 일상을 사랑할 기술을 익혀야 하는 듯하다.
내 삶을 지켜주는 그냥 하는 일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확고한 대답이 있어야, 무언가를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다. 답을 찾기 위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할 때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을 읽었다.
하루키는 글을 오래 꾸준히 쓰기 위해, 매일 같이 달리기를 했다. 글이 잘 써지든, 안 써지든, 상을 타서 호평을 받는 날이든, 악평을 받는 날이든 언제나 상승과 하강에서 돌아와 그냥 하는 달리기를 했다.
그러면서, 삶에 대해 많은 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 그저 달리기를 한다는 것 만으로 삶을 온전히, 그리고 ‘나 답게’ 살 수 있었다고 한다.
다시, 나에게 그냥 하는 일은 무엇일까? 당장은 세상을 사람들의 통념과 담론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이 생각난다. 일론머스크가 First Principale Thinking을 하는 것처럼, 세상과 환경, 인류가 알게 모르게 나에게 주입한 고정관념과 통념에서 벗어나 더 나은 발상 (혹은 새로운 발상)으로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는 일 그 자체를 나는 매일 하고 있고, 또 좋아한다. 그것이 기술이든, 인문학이든, 예술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세상을 보다 뚜렷하게 바라보기 위해 늘 노력하는 것. 앞으로도 꾸준히 즐기며 이어나가자. 그것이 내가 기술 혁명의 게임에서 지치지 않고 보다 오래 플레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